장승에 관한 프로젝트라...
현대장승과 과거 장승에대한 필자의 견해입니다.초등학생이 질문한것 같은데..다소 어려울것 같기도 하네요...크게 보면 현대장승과 과거의 장승은 기능과 형태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아래의 글은 제가 써 놓은 글은데 참고 하세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를 거쳐 1990년대 초까지는 한국사회가 매우 빠른 속도로 산업사회의 논리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경제에 편입하여 들어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정국에 맞춰 전통문화에 대한 부흥운동도 성행하게 되었다. 일제시대와 6.25 동란으로 자취를 많이 감춰버린 민간신앙의 부흥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게 되었다. 이러한 민간신앙의 하나로 장승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 장승은 신앙․이정표․불법․수호신 등의 상 징물로써 지금까지도 그 형태상의 모습을 가지고 이어져오고 있다.
과거 주민들은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들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요소요소에 신격들을 배치하여 그들의 신력을 빌고자 하였다. 하지만 오늘날 미신타파를 비롯하여 물질 문명의 도입, 의술의 발달, 외래 종교의 도입 등으로 인해 농촌의 기본적 민간 신앙의 구조가 무너지는가 하면 속신의 무능력을 업신여김에 따라 마을단위의 신앙적 형태가 십 수년 사이에 적지 않은 손상과 변화가 있었다. 다시 말해 마을에서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놓고 볼 때, 질과 종류에도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의술의 발달로 두창이나 콜레라 따위의 전염병 내습에 의한 피해와 두려움이 사라지고, 과학 영농 기술로 풍․흉년이 천재보다는 기술 도입의 유무 등에 의하여 결정되면서 질병 막음, 풍년 등의 기원은 구체적인 것으로부터 추상적인 것으로 탈바꿈하였다. 더불어 명문도 ‘천하대장군’류 등 기존의 것이 아닌 마을 이름, 지역․사회적 현상을 새기면서 수호신의 기능보다는 안내자, 전시의 효과를 보려는 의도가 나타나기도 한다.
과거의 신앙적인 의미가 강하던 장승은 지역마다의 고유한 모습들이 나타난다. 마을 공동체 단위로 만들어지던 장승은 이전 장승의 모습을 답습해 나갔으므로, 그 모습은 세월의 흐름 속에도 쉽게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믿음의 정도가 약화되는 현대의 장승은 만드는 작가들의 개성, 즉 자신의 미의식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들은 지역의 특징을 담아 내거나, 창작성을 가미시켜 화려하고, 세련되고, 다양하게 만든다.
요즘 들어 예술적 가치에 비중을 두어 새로이 세워지는 장승을 보면, 형태의 다양함이 극치를 이루고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즉, 비전형적인 특성에 무한한 상상력이 추가되어 제작되는 작금의 추세는 전위적인 한계마저 넘어서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장승의 형태는 달라질 수는 있지만, 그 구성 요소들은 전형적인 틀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작가의 미의식에 따라서 자기 나름 되로의 전형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물론 최근에 너무도 다양해진 장승의 모습 때문에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한 전형성은 존재 할 것이다.
이러한 형태에 관한 연구는 장승을 보았을 때 가장 먼저 보게되는 형체, 즉 크기의 문제, 두상의 세부적인 모습, 명문에 나타난 표현의식에 중점을 두고 관찰해야 할 것이다. 장승에 있어서 시각의 효과를 가장 먼저 자극하는 것은 크기의 문제일 것이다. 대부분의 장승은 2～3m가 표준이 된다. 신(神)적인 존재로 사람들보다는 높은 곳에서 인간세상을 내려다보며 안녕을 기원하지만, 너무 크지 않게 만들어 친근함도 함께 도모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탓에 보통사람들의 키보다는 조금 크게 만들었던 것이다. 크기에 따라서 의미를 달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은 커다란 장승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호감을 느끼기도 한다. 장승을 만드는 사람들조차 자신이 전국에서 제일 큰 장승을 만들었다고 자랑스럽게 예기하는 것을 보면 큰 것일수록 그 의미를 더 부여하는 듯하다.
크기를 봄에 있어서 등신비율을 보지 않을 수 없다. 그 비율은 두상과 몸통부분으로 나누어서 조사되어야 할 것이다. 장승의 핵심부분은 두상인 만큼 대두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얼굴의 모습을 통해 그들의 영험성을 과시하려 했던가 하면, 하나의 작품으로 자신의 미적 표현을 드러내고자 했던 것이다. 또한 두상부분의 담긴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명문의 내용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게 된 것이다. 명문을 통해 두상의 모습은 더욱 신통력을 발휘하였던 것이다.
장승의 명문은 장생류(長生類)와 장승․법수 등에는 그 기능이나 목적에 따라 동체의 앞쪽에 칭호나 역임(役任)에 적응한 문구가 새겨지거나 씌어진다. 그리고 그 좌하우(左下隅)나 동체의 측면에 제작년월일 등을 쓴 것도 더러 있다. 또한 명문이 없는, 즉 아무런 글자도 쓰지 않는 것도 있다.사람이 태어나면 이름을 가지듯이 장승 또한 이름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해 내려는 것이다. 그러한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장승은 더욱 그 임무를 충실히 할 것이며, 음양사상을 잘 반영하여 공생하는 것이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일부 장승의 명문을 보면 지역적인 특징이나, 풍수지리상의 특징, 사회․경제․문화 등 다양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장승의 안면을 기준으로 할 때, 형태를 크게 귀면형, 인면형, 무면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러한 형태에 따라서 세부적인 구성요소들을 파악하는 것이다.두상의 구성요소들을 파악함으로써 그 형태적인 변화와 그 의미변화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